렌즈로 보는 세상

폐교의 추억 (부제 : secret sunshine) BGM

타락한 악마 2007. 7. 10. 21:37











안녕... 뜬금없겠지만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래?

나는 마을 어린이들의 공부방이었고, 놀이터였고, 쉼터였어

반마다 아이들의 미소가 가득했고 행복이 가득했지

나를 거쳐간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그 아이의 아이가 다시 내게 오고.....

난 항상 이자리에서 모두를 감싸안았어

이 행복을 영원히 느끼고 싶었어

그런데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나와 같이 놀던 아이들도 줄어들었고 결국 모두가 나를 떠나고 나 혼자 남아버렸어

이제 나와 같이 놀아줄 아이들이 남아있지 않아

처음엔 너무 슬펐어

외톨이가 되는게 싫었거든...

하지만 더이상은 슬퍼하고 외로워하지 않을꺼야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엔 나와 함께 했던 추억이 자리잡고 있으니까

그리고 한번씩 나를 찾아와서 그 추억을 더듬고 가곤하니까

누군가의 아름다운 추억속에 남아서 살아간다는 것도 행복이니까

-남해 다랭이마을 폐교-